
이 책은 진짜 롱롱타임어고, 옛날 옛적에 읽었다.
우연히 보게 된 Men, Women & Children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고 꽤 괜찮은 수작인데 묻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영화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니 원작이 같은 제목의 소설이었다. 작가는 Chad Kultgen.
Chad Kultgen의 작품이 번역되어서 한국에 소개된 적은 없었다(그리고 현재까지도 없다). 일단 영화의 감동이 꺼지기 전에 원작 소설을 읽었다. 문체가 시니컬하고 명료하여 읽히는데 부담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데뷔작부터 모조리 읽기 시작했다. 그때는 내가 한국에 살고 내게 킨들 리더기도 없던 시절이라 원서 책을 쉽게 구하기 어려웠고 아마존에 직구해서 책을 사서 보았다. 태국을 여행할 때는 방콕 백화점 서점에서 신작코너에서 Strange Animals를 구해서 이틀만에 다 읽었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 술술 읽은 것이 아니라 진짜 존잼이라서 영어라는 언어의 한계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렇게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Chad Kultgen의 팬이었다. 그의 신작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그의 신작이 나왔음을 알리는 메일이 아마존으로부터 왔다. 내가 작가 Chad Kultgen을 Follow해서 자동으로 알림메일이 온 것이다. 신작은 아쉽게도 소설이 아니었다. 미국의 연애 리얼리티쇼를 비평하는 책이었다. Chad Kultgen의 직업이 작가 말고도 평론가니까 뭐 본업에 충실한거겠지.
메일을 읽으면서 그의 데뷔작인 The average american male이 생각이 났다. 한국어 번역본이 없어서 이 책의 위대함을 알려주려고 소설 속 주인공이 "왕게임"하는 부분을 어설프게 번역해서 친구들한테 보내주곤 했었다. 출판사에 다니는 한 친구는 나의 영업(?)에 당해 진지하게 Chad Kultgen하고 판권 계약을 하려고 위에 보고까지 하고 미국 출장을 가려 했었다.
The average american male의 내용은 간단하다. 여자친구 캐리에게 떠밀려 결혼을 하게된 주인공이 갈팡질팡하면서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고 뭐 그러는 내용이다. 허세나 가식이 없고 조금은 염치없고 쓰레기 같은 아주 평범한(?) 미국 평균 남자의 모습을 그렸다.
예전에 번역해 놓은 부분을 올려본다. 발번역이긴한데, 읽어보면 어떤 소설인지 감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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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왕”되기
토드하고 나는 웨스트우드에 있는 바에 있다. 우리 옆에 일곱명의 동양여자애들이 무슨 카드놀이나 하면서 놀고들 있다. 저 여자애들 중 세명은 존나 쩌는데 나머지는 그냥 뭐 떡 한번 치거나 오랄이나 받기 적당한 수준의 그저그런 여자애들이었다.
토드가 “그래서 뭐 어쩔건데, 캐시랑 결혼이라도 할꺼야?” 묻는다.
“아니, 그건 아니야.”
“그런데 걔네 엄마가 결혼 준비할려고 며칠 내로 온다면서, 병신아.”
“맞아”
“그럼 너 걔랑 결혼 안할꺼야?”
“모르겠다”
“병신새끼야, 저 동양년들 우리랑 같이 놀려고 할까?”
“모르겠어”
“병신아, 내가 가서 물어본다.”
그리고는 토드가 가서 묻는다.
그중에 제일 쩌는 년이 유일하게 영어로 말할 줄 알았고 다른 쩌리 여자애들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니가 놀기 같이 놀기 원하면, 너랑 니 친구랑 뭐, 같이 놀 수 있지.”
토드와 나는 테이블에 앉아 우리가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게임에 대해 설명하는 걸 들었다. “좋아, 우리는 “왕게임”을 한다는 거야. 자 이렇게 하는거라고. 우리가 아홉명이니까 카드는 1번, 2번, 3번, 4번, 5번, 6번, 7번, 8번 그리고 왕카드가 있어.”
그리고는 8개의 카드와 왕카드 중에 에이스를 빼기 시작했다.
“자 이제 시작하자.”
모두에게 테이블 위로 카드 한장씩 나눠줬다.
“이제 너네들은 카드를 볼 수 있는데,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면 안되는거야.”
토드와 나는 각자가 가진 카드를 봤다. 나는 3번 카드를 받았다.
“자~ 이제 누가 왕인거지?”
토드 옆에 앉은 동양여자애 중 한명이 미친년인건지, 자기가 가진 왕카드를 테이블 가운데로 던져놓고는 “내가 왕이야, 내가 왕이라고!”하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영어를 하는 여자애가 그 미친년의 흥분을 가라앉힌 후에 “좋아, 좋아..저 여자애가 왕이야. 쟤가 우리가 뭘해야할지 말할거야.”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반쯤 취한 상태였고 그 미친년이 “왕”이라고 할 때까지 이 게임 규칙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헷갈려했다. “오케이, 4번...7번...”
자기 친구가 왕이니까 왕이 말한대로 4번을 가진 사람이 7번을 가진 사람과 30초동안 키스를 해야한다고 말했다는 것을 영어를 하는 여자애가 우리에게 설명을 했다.
그러자 게임은 갑자기 존나 흥미진진하기 시작해졌다. 내가오랫동안 간직해온 견해가 확실해져 갔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동양여자애들이 있다는 것 - 섹스 존나 밝히는 여자애들 아니면 목석 같은 애들.
우리는 갖고 있는 카드가 뭔지 펼쳐 보였다. 존나 몸매 쩌는 여자애들 둘이 갖고 있던 카드가 4번과 7번이었다. 그 둘은 아찔하도록 키스를 했다. 그리고 나는 바로 풀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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